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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즐비한 북, 믿을건 화성-12?

Posted 2017-08-11 08:14,   

Updated 2017-08-1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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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북한은 미군 기지가 있는 괌을 ‘포위 사격’하겠다며 그 많은 미사일 중 하필이면 ‘화성-12형’ 4발을 골랐을까? 이는 북한이 보유한 미사일 중 거의 유일하게 성능과 안정성이 검증됐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괌까지의 거리(3200∼3500km)를 감안할 때 현재 괌 공격에 적합한 북한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 3500km 안팎의 무수단과 5000km 안팎의 ‘화성-12형’이다. 이 가운데 무수단은 9번 시험 발사 중 버튼을 누르자마자 폭발하는 등 8번이나 실패했다. 반면 신형 대출력 액체엔진이 장착된 ‘화성-12형’은 5월 시험발사에서 사거리 787여 km, 고도 2111.5km를 기록했다. 정상각도 발사 시 최대 사거리가 5000km로, 괌은 물론 미 알래스카까지 타격권에 둘 수 있다. 북한이 올해 3월 18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엔진 분출시험에 성공하자 ‘3·18혁명’이라고 자화자찬하기도 했다.

 특히 북한이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발사 사진을 보면 사격 지도에 표기된 예상 탄착지점과 고도 등이 실제 사격 기록과 거의 일치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분석관은 “북한이 ‘화성-12형’을 원하는 지점에 탄착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에 이를 보란 듯 공개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두 차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발사에 성공한 것도 ‘화성-12형’을 선택한 또 다른 이유다. ‘화성-14형’은 2단 로켓인데, 이 중 미사일 성능을 결정하는 심장격인 1단이 바로 ‘화성-12형’이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는 “‘화성-12형’은 ‘화성-14형’ 시험 발사 2차례를 포함해 단기간에 3번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북한이 신형 엔진 성능에 그만큼 자신감이 붙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효주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