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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 보복해도 놔두겠다”는 中, 이제 행동 나설 때다

“美, 北 보복해도 놔두겠다”는 中, 이제 행동 나설 때다

Posted 2017-08-12 07:15,   

Updated 2017-08-12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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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어제도 “북한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며 사흘째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자신의 ‘화염과 분노’ 경고에 대해선 “빈말이 아니다. 아직 충분히 세지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 북한은 매체들을 동원해 주민들에 전쟁 분위기를 고취하고 있다. 대규모 군중집회가 이어지고 간부들에겐 비상대기 태세가 발령됐다. 이런 가운데 중국 관영 환추시보는 사설을 통해 “북한이 미국령 괌을 공격해 미국의 보복을 초래해도 중국은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북한에 경고했다.

 북-미간 대결로 위기가 최고조로 달아오르는 상황에서 나온 환추시보의 ‘중립론’은 경거망동하는 북한에 대해 더는 보호자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엄중한 대북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물론 환추시보는 미국과 한국이 군사적 공격으로 북한 정권의 전복을 기도하는 것도 단호히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느 쪽의 공격도 반대한다는 양비론(兩非論)으로 읽힐 수도 있지만 작금의 위기를 만든 1차적 책임은 북한에 있으며, 괌 타격 같은 무모한 도발은 용납할 수 없다는 뜻인 셈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독일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북한과는 과거 선혈(피)을 나눈 관계를 맺어왔다”며 지금도 그 관계가 근본적으로 변한 것은 아니라고 북한을 감쌌다. 1961년 맺은 ‘조중 우호협력·상호원조 조약’에서도 유사시 자동 군사개입을 통한 보호 의무가 규정돼 있다. 하지만 미국의 무력공격을 자초하는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는 조약상 의무와 관계없이 북한의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환추시보는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로서 공식 입장만을 싣는 인민일보에 비해 무게감은 덜하지만 중국 지도부의 속내를 비교적 솔직하게 드러내는 매체로서 역할을 해왔다. 환추시보는 지난 5월에도 “북한의 핵 보유는 중조 우호협력·상호원조 조약 위반”이라며 경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은 이런 중국의 경고도 무시하며 미사일 도발을 잇달아 감행했다. 대북 송유관을 며칠만 잠갔더라도 김정은 정권이 감히 무모한 도발을 이어가진 않았을 테지만 중국은 어정쩡한 태도로 사실상 도발을 방치해 왔다.

 이젠 중국도 본격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 지금 트럼프 행정부가 펴고 있는 ‘최대의 압박’을 앞으로 며칠 사이에 ‘최대의 관여’로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대북 영향력을 가진 중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도 “중국이 북한 문제에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중국의 경고가 말에 그쳐선 안 된다. 소극적 불개입을 천명하는 데 그치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 북한을 압박하고 설득해야 한다. 북한의 무모한 도발 이후 김정은 정권이 직면하게 될 운명은 중국의 미래에도 암운을 드리울 수밖에 없다. 책임 있는 대국(大國)을 자처하는 중국이다. 더 이상 훈수나 두는 방관자로 있을 때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