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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표류 북선원들, 대피소서 가전제품 훔쳐

일표류 북선원들, 대피소서 가전제품 훔쳐

Posted 2017-12-05 07:32,   

Updated 2017-12-0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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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의 무인도에 표류한 북한 목선 선원들이 무인도 대피소에 마련된 TV 등 가전제품들을 훔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NHK 등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해상보안본부는 지난달 28일 정체불명의 목선이 홋카이도의 무인도 마쓰마에코(松前小)섬에 정박하는 것을 포착했다. 날씨 때문에 섬에 접근하지 못한 순시선이 다음 날 인근 해상에서 북한 목선을 발견하고 접근하자 선원들이 배 안에 있던 가전제품 일부를 바다에 던졌다. 이상하게 여긴 순시선은 일부를 회수했으며 선원들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조사했다.

 목선에 탑승한 선원은 모두 10명이었다. 이들은 “9월에 북한을 출발해 동해에서 오징어잡이를 했으며 한 달 전부터 배의 키가 고장 나 표류했다”고 진술했다. 또 “악천후 속에서 우연히 섬을 발견해 피난했으며 그러지 않았다면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색 결과 목선 안에서는 TV 등 가전제품이 여럿 발견됐다.

 이후 이들이 정박했던 무인도를 조사한 결과 현지 어업협동조합 소유의 피난소에 있던 TV 냉장고 세탁기 발전기 자전거 전기밥솥 등이 사라진 것으로 밝혀졌다. 식기 이불 점퍼 등이 들었던 가방도 없어졌다고 한다. 등대에도 침입한 흔적이 발견됐으며, 전기를 공급하는 발전용 태양전지판도 일부가 사라진 상태였다.

 일본 경찰은 북한 선원들이 가전제품 등을 훔쳤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하코다테(函館)항으로 예인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정례 브리핑에서 “사실 관계를 확인한 후 관련 법령에 따라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동해를 접한 일본 자치단체 해안에서는 무리하게 조업에 나섰다가 표류한 북한 배와 주민, 백골 시신 등이 연달아 발견되고 있다. 4일만 해도 야마가타(山形)현 쓰루오카(鶴岡)시 해안에서 3구의 시신과 목선 조각이, 아키타(秋田)현 니카호시 해수욕장 근처에서 1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홋카이도 표류 목선 선원들의 절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동해 연안 주민들의 불안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장원재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