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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구려 유커관광 졸업하고 고품격 관광으로

싸구려 유커관광 졸업하고 고품격 관광으로

Posted 2017-12-07 08:19,   

Updated 2017-12-07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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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완화되면서 2일 중국인 단체관광객 32명이 260여 일 만에 한국을 찾았다.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귀환은 반가운 일이지만 저가 쇼핑 위주의 ‘싸구려 관광’ 관행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다. 동아일보가 3회에 걸쳐 연재한 ‘유커장성에 갇힌 한국 관광’ 시리즈는 이처럼 중국의존도가 높은 관광산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발전방향을 제시한 현장 보고서다.

 중국의 9개월 ‘한한령(限韓令)’에 한국 관광산업이 초토화된 것은 그동안 중국인 저가 단체관광객에 지나치게 매달려 왔기 때문이었다. 여행사들은 중국 현지 여행사에 1인당 8만∼20만 원의 수수료를 주고 고객을 유치한 뒤 이 비용을 면세점, 쇼핑센터의 인센티브로 메워왔다. 오전엔 동대문, 오후엔 명동을 도는 ‘쇼핑 뺑뺑이’의 이유다. 관광객 유치 다각화가 제기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면세점조차 “최대 이익을 최단시간에 내려면 중국 시장에 다걸기할 수밖에 없다”고 하는 현실에서 시장 다변화는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관광 콘텐츠까지 부족하다보니 외국인 관광객들의 한국 재방문율은 2회 12.7%, 3회 6.7%로 급감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중국 단체관광이 끊긴 뒤로 한국여행사의 이런 영업 관행이 동남아에까지 확산되면서 ‘한국 관광은 싸구려’라는 인식이 퍼져나가고 있는 점이다. 35달러(약 3만8000원)짜리 한국 3박4일 관광 상품을 이용한 베트남 관광객들이 돌아가서 과연 한국을 어떻게 추억할지 끔찍하다.

 정부와 관광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의료관광이나 힐링관광처럼 고급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 개발에 나설 때다. 외국인 전용 투자개방형(영리) 병원 설립 등 규제 완화도 고려해야한다. 지방자치단체도 관광객을 위한 독특한 체험 인프라를 개발해 서울과 제주 집중 현상을 분산할 필요도 있다. 그래야 관광객들이 다시 한국을 찾는다. 보령 머드축제는 진흙이라는 특산물 하나로 올해 62만 명의 외국인을 유치했다. 지금처럼 싸구려 유커관광에 의존하는 행태가 반복된다면 대한민국 브랜드도 싸구려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