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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빙하도 녹는다

Posted 2018-01-09 09:11,   

Updated 2018-01-0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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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도 부근 해수 온도가 높아지는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남극의 빙붕(氷棚)이 점차 줄고 있다는 관측 결과가 나왔다. 빙붕은 남극 대륙과 맞닿은 채 바다 위에 떠 있는 얼음 덩어리로, 해수가 대륙 빙하를 녹이지 않도록 막아 준다는 데서 ‘남극 빙하의 버팀목’으로도 불린다. 엘니뇨가 남극 빙붕을 녹이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은 많았지만 실제 관측으로 입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페르난도 파올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 박사후연구원이 이끄는 연구팀은 1994∼2017년 인공위성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엘니뇨 현상이 일어나 따뜻한 바닷물이 남극으로 유입될 때 남극 서부 아문센해의 빙붕이 가파르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 8일자에 밝혔다.

 엘니뇨는 페루와 칠레 연안의 열대 동태평양과 중태평양에서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로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이다. 반대로 이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지는 현상을 라니냐 현상이라고 한다. 두 현상은 보통 2∼5년 주기로 발생하는데 최근 들어서는 지구 온난화의 여파로 엘니뇨가 라니냐보다 더 잦아지는 추세다.

 연구진에 따르면 엘니뇨가 발생하는 동안에 빙붕 질량이 감소했다. 따뜻한 바닷물이 유입되면서 빙붕의 하부를 녹인 것이다. 바닷물이 상대적으로 따뜻해지면 수증기가 늘면서 눈을 동반한다. 그러나 눈이 빙붕 표면에 쌓여 얼음이 되는 속도보다 빙붕 하부의 녹는 속도가 5배가량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면에 떠 있는 빙붕이 줄어든다고 해수면이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해수면은 대륙 빙하가 녹을 때 높아진다. 그러나 방어막 역할을 하는 빙붕이 감소하게 되면 그만큼 대륙 빙하도 더 빨리 녹을 수밖에 없다. 관찰 기간 아문센해 남극 대륙 빙하의 평균 높이는 연간 20cm씩 감소해 총 5m가량 낮아졌다.




송경은 kyunge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