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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도발 세리머니

Posted November. 09, 2018 07:29   

Updated November. 09, 2018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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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이탈리아 토리노 알리안츠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와 유벤투스(이탈리아)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H조 4차전. 맨유가 2-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자 조제 모리뉴 감독(55)이 그라운드로 뛰어 올라갔다. 우스꽝스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오른손을 귀에 갖다 댔다. 유벤투스 팬들을 겨냥해 “어디 한번 크게 더 해봐”라고 도발하는 제스처였다.

 요즘 유럽 축구에서 모리뉴 감독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경기가 끝날 때마다 어김없이 모리뉴 감독의 기행이 펼쳐진다. 이번엔 관중에게 ‘야유하려면 더 크게 해’라고 도발한 세리머니가 도마에 올랐다.

 모리뉴 감독을 지켜본 유벤투스 선수들은 거칠게 항의했다. 모리뉴 감독은 계속 같은 행동을 이어갔고, 험악한 분위기 속에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그는 곧이어 열린 공식 인터뷰에서 “나는 가족을 포함해 90분 내내 (관중에게) 모욕당했다”며 도발 이유를 밝혔다.

 이날의 상황은 지난달 20일 첼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경기 직후와 묘하게 겹쳐 눈길을 끌었다. 당시 첼시 코치진 중 한 명은 팀이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동점골(2-2)을 터뜨리자 모리뉴 감독이 앉아있던 벤치로 달려가 도발적인 세리머니를 했다. 화가 난 모리뉴 감독이 강력하게 항의했고,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 관중을 향해 세 손가락을 펼쳐 보였다. 과거 첼시 사령탑 시절에 리그 우승컵을 세 번 들어 올린 자신을 존중해 달라는 의미였다.

 모리뉴 감독은 이번 시즌 바람 잘 날 없는 맨유 집권 3년 차를 보내고 있다. 시즌 초반 성적 부진에 경질설이 터져 나왔고, 팀의 에이스인 폴 포그바(25)와의 불화설에도 시달렸다. 그 질풍 같은 시기에 모리뉴 감독은 경기 외적으로도 많은 얘깃거리를 만들었다. 인터뷰장에서 기자의 질문에 화가 나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 지난달 7일 뉴캐슬전에서는 극적인 승리(3-2) 뒤 자신을 비추는 카메라에 대고 중얼중얼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포르투갈어로 욕을 한 것”이라며 그를 독립징계위원회에 기소했다. 영국 현지 매체는 단골손님처럼 모리뉴의 기행을 보도했다.

 한바탕 소동이 있었지만 맨유는 이날의 승리로 2승(1무 1패)을 거둬 조 2위 자리를 지켰다. 맨유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막판까지 고전했지만 후반 교체 투입된 후안 마타의 프리킥 동점골(후반 41분)과 후반 추가시간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에 힘입어 승리했다. 맨유는 리그 경기를 포함해 최근 세 경기에서 모두 이기면서 시즌 초반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서서히 끌어올리고 있다.


김재형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