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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담판 테이블에 北美 종전선언 오른다

베트남 담판 테이블에 北美 종전선언 오른다

Posted February. 09, 2019 08:42   

Updated February. 09, 2019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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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평양에서 열린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 간의 실무협상이 8일 2박 3일로 마무리되면서 ‘베트남 핵 딜’에 올라갈 의제도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북-미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는 ‘빅딜’에 가까운 협상안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이끌어내기 위한 마중물로 종전선언 카드가 비중 있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로버트 팰러디노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7일(현지 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 문제가 다뤄지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회담에 앞서 어젠다를 말하지 않겠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회담 준비와 의제 설정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건 특별대표가 지난달 31일 미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다”며 평양 협상에서의 종전선언 논의 가능성을 내비친 데 이어 국무부도 이 같은 기류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것. 한 외교 소식통은 “실질적인 비핵화 협의를 이끌어내는 일종의 당근으로 북-미 간 종전선언 논의가 다시 집중되는 분위기”라며 “종전선언을 발표하기보다는 베트남에서 채택할 합의문에 종전선언 관련 문구를 담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전) 이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느냐”고 묻자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틀 전 “베트남에서 열릴지 확실하지 않지만 이달 말 시 주석과 만날 계획”이라고 말한 것을 뒤집은 것. 미중 무역협상보다는 일단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주력하겠다는 것이고, 종전선언도 한국 중국을 포함한 4자 선언보다는 북-미 간 합의에 방점을 두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미국은 다시금 북한에 상응조치를 얻으려면 비핵화에 먼저 나서야 한다는 ‘동시적, 병행적’ 조치를 강조했다. 팰러디노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라는 목표는 변한 적 없이 유지되고 있으며, 비핵화 전 제재 해제가 없다는 원칙도 분명히 해왔다”고 강조했다.


황인찬기자 hic@donga.com ·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