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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 1%대 시대…떨고 있는 1344조

Posted 2017-03-17 07:13,   

Updated 2017-03-17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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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3개월 만에 또다시 금리 인상에 나서며 길었던 초저금리 시대를 마무리하고 ‘1%대 금리’ 시대를 열었다. 본격적인 미국발(發) 금리 상승기를 맞아 1344조 원을 넘어선 가계부채에 짓눌린 한국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5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0.50∼0.75%에서 0.75∼1.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15년 12월 7년 만에 ‘제로 금리’에서 탈출하며 금리 인상에 첫발을 뗀 뒤 3번째 금리 인상이다. 미 도널드 트럼프 신(新)행정부 출범 이후 첫 금리 인상이기도 하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0월 이후 8년 5개월 만에 1%대를 회복하게 됐다.

 미국이 지난해 12월에 이어 3개월 만에 금리 인상 페달을 밟은 것은 미 경제 회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 인상의 간단한 메시지는 바로 미국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또 올해부터 2019년까지 3년간 매년 3차례씩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옐런 의장은 “경제가 지금처럼 계속 좋아지면 금리를 3, 4개월에 한 번씩 인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연준의 통화정책이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해석했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미국과 한국(연 1.25%)의 기준금리 격차는 0.25%포인트로 바짝 좁혀졌다. 올해 하반기(7∼12월)에 미국 금리가 한국을 추월하는 상황이 빚어지면 국내에 들어온 글로벌 자금이 미국 등 선진국으로 대거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국내 시중금리가 치솟으면서 사상 최악 수준인 가계부채의 ‘뇌관’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특히 과도한 이자 부담에 짓눌린 영세 자영업자, 저소득 다중채무자 등 취약계층이 직격타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



정임수 imsoo@donga.com · 조은아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