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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이사회, 노조 저지로 무산…첫발부터 혼란

한수원 이사회, 노조 저지로 무산…첫발부터 혼란

Posted 2017-07-14 07:17,   

Updated 2017-07-14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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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울주군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 6호기의 공사 일시 중단을 논의할 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가 공사 중단에 반대하는 한수원 노동조합과 신고리 인근 지역 주민 등의 강한 저지로 무산됐다. 이사회는 추후 개최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지만 공사 중단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오후 3시 경북 경주시 한수원 본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사회는 취소됐다. 오후 3시 5분쯤 조성희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4명의 비상임이사는 한수원 본사 1층 정문으로 들어가려다 노조원들에게 막혀 진입하지 못했다. 조 의장은 “이사회에서 한수원의 입장도 들어보고 결정하겠다”고 설명했지만 노조 관계자들은 “계속 일한 일터를 이렇게 버릴 수는 없다”면서 출입을 봉쇄했다. 한수원 노조 조합원 150여 명은 본사 1층 로비에 모여 “건설 중단 결사반대” 등 구호를 외쳤다.

 이에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수원에 3개월간의 공론화 기간 신고리 5, 6호기 공사를 일시 중단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이날 이사회는 공사 중단 안건을 논의하고 의결할 계획이었지만 이사회 자체가 무산되면서 공사 중단 공식 결정은 추후로 미뤄지게 됐다.

 한수원 이사진은 경주 본사에 도착한 지 10분 만인 3시 15분쯤 건물 진입을 포기하고 떠났다. 조 의장은 “이사회가 열리지 않아도 각자 의견만 모이면 결정할 수 있다는 일부 지적은 틀리다. 이사회를 개최해야 하는데 난감하다”고 밝히고 타고 온 스타렉스 차량에 다시 올랐다. 한수원 바깥 정문에는 신고리 5, 6호기 인근 지역인 울주군 서생면 주민 400여 명이 모여 공사 중단 반대 집회를 열었다.

 한수원 이사회는 사내 임원으로 구성된 상임이사 6명과 외부 이사진으로 구성된 비상임이사 7명 등 13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절반을 넘는 7명 이상이 출석해 과반인 4명 이상이 찬성하면 공론화 기간 동안 공사가 중단된다.

 한수원 측은 향후 다시 날짜를 정해 이사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한수원에 따르면 경주 본사 바깥의 다른 곳에서도 이사회가 열린 전례가 있어 장소가 변경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혜령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