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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내년엔 커쇼-뷸러 이어 3선발”

“류현진 내년엔 커쇼-뷸러 이어 3선발”

Posted November. 15, 2018 07:38   

Updated November. 15, 2018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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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판용 7월 메이저리그 류현진(LA 다저스)의 부상 복귀를 앞두고 다수의 미국 매체는 팀 내 선발진에 그의 자리는 없을 거라고 전망했다. 워커 뷸러, 로스 스트리플링 등 유망주들의 성장세가 뚜렷했고, 부상 이탈했던 클레이턴 커쇼와 리치 힐이 복귀했다. 류현진을 제외하고도 선발진이 6명에 이르는 상황. 거의 선발로만 뛰었던 류현진의 불펜행 가능성까지 나왔다. 트레이드설도 제기됐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가 유격수 매니 마차도를 거액에 영입하면서 연봉 총액 증가에 부담을 느껴 그를 내보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로부터 4개월여가 흘러 류현진의 입지는 완전히 달라졌다. 미국 CBS스포츠는 14일 2019년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을 “클레이턴 커쇼, 워커 뷸러, 류현진, 리치 힐, 앨릭스 우드” 순으로 내다봤다. 부동의 에이스 커쇼에 이어 다저스 마운드의 미래를 책임질 뷸러가 ‘원투 펀치’를 맡고 부상에서 복귀해 정규시즌에 이어 포스트시즌까지 좋은 모습을 보인 류현진이 3선발을 맡는다고 본 것이다. 이 순서라면 다저스는 1∼3선발이 좌투수, 우투수, 좌투수로 이어져 선발진의 균형을 꾀할 수 있다.

 넘치는 선발 자원들과 5선발 자리를 놓고 싸울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류현진은 퀄리파잉오퍼를 수락하며 연봉 1790만 달러(약 203억 원)를 챙기게 돼 팀에서 커쇼(3100만 달러)와 힐(1866만 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됐다. 올해 류현진은 정규시즌 15경기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로 활약한 데 이어 포스트시즌 중요한 경기마다 등판해 ‘빅게임 피처’라는 명성까지 얻었다. 다저스 소식을 전하는 다저스웨이닷컴은 “류현진은 더 큰 금액으로 다른 구단과 다년 계약을 맺을 수 있었지만 다저스로 돌아왔다. 2019 시즌은 건강한 모습으로 마운드에 올라 자신의 가치를 다시 증명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그를 반겼다.

 하지만 단서가 붙는다. 다저스웨이는 “건강할 때의 류현진은 훌륭하다. 마운드에 올랐을 때 류현진은 다저스가 지불한 돈만큼의 값어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말 그대로 류현진은 ‘마운드에 올랐을 때’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는 투수다. 그가 다음 시즌 ‘자유계약선수(FA) 대박’을 노린다면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성적을 유지해야 한다. 선발투수로서 30경기를 등판하는 가운데 200이닝 가까운 투구수를 충족시켜야 한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현재 류현진의 구위는 커쇼나 잭 그링키에 비견될 만큼 뛰어나다. 3선발로 나서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이는 현 시점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다. 스프링캠프 등에서 좋은 모습을 이어가야 확실하게 입지를 굳힐 수 있다”고 말했다.

 쉽지 않은 도전이다. 지금까지 퀄리파잉오퍼를 수락한 5명의 선수 중 이듬해 FA 시장에서 더 많은 연봉으로 다년 계약을 따낸 선수는 포수 맷 위터스(워싱턴)뿐이다. 다저스에서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었던 브렛 앤더슨(오클랜드)은 2015년 다저스에서 31경기에 등판해 10승 9패 평균자책점 3.69로 활약한 뒤 퀄리파잉오퍼를 수락했지만 스프링캠프에서 허리를 다쳐 이듬해 4경기에서 11과 3분의 1이닝밖에 던지지 못하고 다저스를 떠났다. ‘FA 재수’로 1년의 시간을 번 류현진이 건강과 성적 두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조응형기자 yesbro@donga.com